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0. 11. 12.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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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이 젖은 새벽이 창을 넘겨다보고

밤새 엉겨오던 찬바람이

슬며시 물러나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부스스한 모습으로 맞은 편

거울에 앉아 있는 이를 그냥 멀그레 마주 본다

얼마 동안이나 보고 있었던 것일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옆방에선 부산스런 움직임 끝에

문 여닫는 소리가 들려오지만

거울속에서는 조금의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낯선 곳에서

또다른 낯선 이를 만난 것 뿐이다.

 

2010. 11. 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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