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0. 12. 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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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와요

조용히 한 끄트머리를 말아 쥐어요

하루를 맞아

너무도 조심스러운 당신

지나온 날들이 그리도 안스러우세요

그 눈빛에

난 그만 돌아누워요

남은 날들이 많아

아직은 너무 두려운걸요

가만히 다가와 흐트러지는 기다림일지라도

더는 그 무엇도 아닌 눈물일지라도

그런 눈길 주지 마세요

마주 바라볼 수 없는 걸요

새벽이 와요

조용히 한 끄트머리를 말아 쥐어요

어제거나

내일이거나

그 어느 시간대에

조심스레 떠지는

나의 눈빛이 그리된대도

지금은

지금은

난 또 돌아누워요.

 

(1986년 여름 무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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