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0. 12. 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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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녹아 내리면

 

불면의 속살거림이 존재의 귀퉁이를 슬어낸다

 

 

새벽녘 뽀얗게 물안개 피어오르듯

 

시간에 던져진 몸뚱아리에선

 

남은 생기가 허욕의 무절제 속으로 비산하고 있다

 

 

비장한 선율의 울림이 언제나 가슴을 휘돌 듯

 

삶이여

 

이제 다시는 돌아보지 말지어다

 

 

미련의 흔적들이 벽속으로 스며들면

 

희끗한 빛이 창틈을 옅본다.

 

 

(2006. 04. 06 새벽 4시가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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