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0. 12. 10.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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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땅이 붉기만 하다

잦은 포격에 눈시울이 젖듯

애먼 걸음 재촉하며 숨만 가쁜 民草

옷깃 여미며 귀만 열어 놓을 뿐

간신히 몸만 누일지라도 이만한 곳 있으랴

가슴 쓸어내리며 하늘만 바라보네

 

國會에서 큰일을 했다

파행적 예산안 통과를 두고 정의로운 일이라 한다

결코 부끄럽지 않기에 헝클어진 매무새로

온 몸을 던져 드잡이함을 당당히 여기는

그들의 자부심은 국회의 오늘이다

뒷골목에서도 볼 수 없는 원초적 힘의 논리를

三年 동안이나 볼 수 있음은

우리가 선택한 단순함에 대한 보응이겠지만

그래도

연일 民草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것은

그나마 남은 자존심을 사뭇 외면하는 것이거늘

 

다시금 선택의 기로에서

힘세고 목청 큰 머리 검은 이들을 앞세우느라

스스로 돌아갈 곳도 잃고

쓴 술 한잔에 헛헛한 웃음만 짓는 건 아닐까.

 

2010. 12. 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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