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온 문학·예술

[스크랩] 다시 겨울강에서 / 김민홍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1. 5. 1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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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겨울강에서 ... 김민홍

 

 

 

 

 

 

겨울 강뚝,

나는 다시 서 있었다.

언제부턴가 겨울강은 얼지도 않았다.

왜 그렇게 생경했던가.

어쩌자고 그랬던가, 겨울강은 회오로 말라가고

들판은 텅 비어가고 있었다.

사람이 그리운 날엔 사람 대신

겨울강에 서서 바람만 끌어안고 돌아왔다.

돌아가는 길엔 언제나 맹세했었다.

다신 돌아오지 않겠다.

하지만 매년 겨울강은 소리 죽여 날 부르고

나는 비석처럼

겨울강에 서 있었다.

그래, 난 사랑했던 것이다. 

겨울강은,

그리고 텅 빈 들판은 늘 그 자리에서

묵묵히 일러주고 있었다.

 

 

 

The girl with April in her eyes /


이수경 시집 <단풍빛 고운 가을이 오면 > 서평 써주신 김민홍 시인님.^^

출처 : ㅎ ㅏ늘
글쓴이 : ㅎ ㅏ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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