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眞實)을 보여 봐

 

 

보여 봐

활짝 열고 보여 보라고

내가 그 은밀한 곳을

어떤 눈빛으로 볼 지가 궁금해

 

자, 보라고

너도 나의 이 부끄러운 곳을

눈 깜빡이지 말고

그런 네 눈빛이 정말 궁금해

 

나의 진실이 너에게 건너가면

더는 진실하지 못하고

나의 최선이 너에게 다가가면

차선도 못되는 것은 왜인가

 

그런 너의 진실도, 최선도

내겐 우스꽝스럽고 어색해

너에게, 나에게 드리워진

이 잣대는 어디서 온 것이기에

 

너의 잣대와

나의 잣대의

기준점을 맞추고 서로 마주 선다면

우린 진실을 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

 

2011. 5. 17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