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1. 5. 3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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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재(存在) -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나는 늘 섬이곤 했다

 

너에게로

가는 길이 보이는 듯

항시 바라만 보다가

바라만 보다가

하루 종일 늘어진

긴 그림자를 둘둘 말아

머리에 괴고 누우면

그들의 세상도

섬도 가만히 침묵한다

 

어둠은 별을 비추고

외로움이 내 존재를 깨우면

몽환(夢幻)의 나무(裸舞)를 추는

나를 보며

둥둥 떠다니는 섬 속으로

그들의 세상이 들어오기라도 하듯

 

점점이 흩어지는 눈물에 무지개를 피우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렇게.   

 

2011. 5. 3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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