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4 (2012년 ~ 2020년)/"섬" - 자전적 연작시
섬 2 - 본능(本能)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1. 5. 3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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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능(本能) -
푸른 밤의 정수리
돌아오는 정맥의 은밀함은
차라리 음탕하기까지 하다
동맥을 헤집던 선혈도
굽이굽이 뒷길로 돌아올 땐
눈빛마저 음울하다
심해(深海)의 끈적이는 욕망이
한 올씩 풀려나
삶과 죽음이 서로의 뒤를 잡아채고
벗기 위해 입는 옷처럼
밤과 낮을 수시로 돌려가며
혼자가 아닌 양 웃어도 보지만
숨길 수 없는 갈증
슬며시 어둠을 끌어내리면
섬은 내밀(內密)한 공범자가 된다
나갈 길이 없는.
2011. 5. 31 (화) 새벽 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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