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8. 8. 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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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길 ]
꽃물 진 비가 내리는
좁다란
옛 길로
어느 때고 가리라 하건만
봄 내음
머리부터 발끝까지
적셔지는
그 길을
모시 하얀
속살
드러나듯
살풋 눈을 감아
잊으리라
잊었으리라
다시
그 시간이 되감겨 오면
三月에 피는
동백.매화.개나리.진달래.냉이.꽃다지
제비꽃.산수유.산당화(명자꽃).팬지.별꽃
꽃잔디(지면패랭이).튤립.수선화.춘란 등
수 많은 이름
이름
꽃 이름들(花名)
다 헤아리기엔
이름도 모를
그 꽃들 속으로
옛 길 가는
나즉한
언덕위에
설렁설렁 바람이 흔들려
꽃과 꽃 사이
춤추는 잎처럼
그렇게
봄 향기
별빛에 흐드러지듯 부서지는
그 밤을 따라
싱그럽게 落下하리라는
(2017.03.14 새벽 3시가 훨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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