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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입 속의 검은 잎] 專門家 / 기형도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1. 5. 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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專門家 / 기형도

 

 

 

이사온 그는 이상한 사람이었다.

의 집 담장들은 모두 빛나는 유리들로 세워졌다.

 

골목에서 놀고 있는 부주의한 아이들이

잠깐의 실수 때문에

풍성한 햇빛을 복사해내는

그 유리담장을 박살내곤 했다.

 

그러나 애들아, 상관없다

유리는 또 갈아끼우면 되지

마음껏 이 골목에서 놀렴

 

유리를 깬 아이는 얼굴이 새빨개졌지만

이상한 표정을 짓던 다른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곧 즐거워했다.

견고한 송판으로 담을 쌓으면 어떨까

주장하는 아이는, 그 아름다운

그 골목에서 즉시 추방되었다

 

유리담장은 매일같이 깨어졌다

필요한 시일이 지난 후, 동네의 모든 아이들이

충실한 그의 부하가 되었다

 

어느 날 그가 유리 담장을 떼어냈을 때, 그 골목은

가장 햇빛이 안드는 곳임이

판명되었다. 일렬로 선 아이들은

묵묵히 벽돌을 날랐다

 

 

 

 

 

 

 

 

출처 : ㅎ ㅏ늘
글쓴이 : ㅎ ㅏ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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