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3 살아가면서 인연이 다가오면 추억할 기억이 남고 인연이 멀어져가면 자신을 성찰할 시간이 남는다 2014. 03. 02 자작시4 (2012년 ~ 2020년)/"느티나무와 나비" - 연작시 2014.08.21
인연 2 언제까지고 옆에 있으리라 여겼지만 문득 문득 멀어져 보일 때 이 삶이 오랫동안 이어지지 않을 것임을 시간은 결코 살아있는 것의 편이 아님을 네 눈과 네 말투와 잠긴듯한 네 맘에서 지난 세월의 덧없음이 묻어나고 아픔과 기쁨이 수시로 교차하고 절망과 희망이 켜켜이 쌓여가면 삶은.. 자작시4 (2012년 ~ 2020년)/"느티나무와 나비" - 연작시 2014.08.21
오월의 아이 - 오월의 아이 - 조태식 이제는 없는 기억으로 부드러운 속날개 여린 숨결로 면면히 하늘거려 가만히 쓰다듬다 하늘 한 자락에 두고 내려와 날개를 접은 채 내려와 오랜 시간 침묵으로 버틴 느티나무 아래에서 서로의 등을 기댄다 날개는 장식일 뿐 멀리 빛이 새어나오는 구름을 보면 날 .. 자작시4 (2012년 ~ 2020년)/"느티나무와 나비" - 연작시 2013.10.07
쓸쓸함에 대하여 허름한 탁자위 낡은 조명이 쓰러지고 빈 술병도 따라 누우면 잡은 채 아직 놓지 못한 술잔에선 바람이 인다 오래 전 기름이 다한 등잔불이 그 심지마저 태워버리듯 하얀 가슴으로 바람이 일면 어둠도 우두커니 선 채 무너지고 휘황한 불빛의 밤을 질주하고, 세상을 가로지르는 너덜거리.. 자작시4 (2012년 ~ 2020년)/"느티나무와 나비" - 연작시 2013.06.14
오월의 밤 비에서 아카시아 향기가 묻어난다 오월의 밤은 눈처럼 빛나 나비의 미려한 날개 사이로 흰 꽃잎처럼 날아내리고 지는 아카시아 꽃잎을 따라 너에게로 가는 길이 꽃길이 되고 꿈길이 되어 빗소리 가슴을 두드리는 창가에 기대 나는 어두운 밤거리를 내려다 본다 네가 돌아서던 길 그 어디.. 자작시4 (2012년 ~ 2020년)/"느티나무와 나비" - 연작시 2013.06.14
인연 내 잔이 비거든 네 흔적으로 채워다오 가슴 시리게 보고파 눈물로 잔이 넘칠지라도 널 위해 켜 둔 촛불 이미 다 사그라지고 휑한 자리에 어둠이 앉아 내게 잔을 건네면 나는 이 잔을 비우고 다시금 빈 잔을 앞에 놓으리니 언제고 빈 잔 앞에 둔 나를 보거든 부디 가던 길 멈추지 말라 더는 .. 자작시4 (2012년 ~ 2020년)/"느티나무와 나비" - 연작시 2013.05.17
너의 눈물 말라버린 눈물이 벽이 될 줄이야 아파서 웃고 슬펴서 더 크게 웃었는데 흔들리는 밤 바라만 보고 무너지는 시간 너머로 그렇게 가고팠는데 길고 긴 밤 피지 못한 꽃처럼 몽울진 울음 이 눈물이 다하는 날 비산하는 꽃잎따라 나서면 돌아오지 않으리 다신 돌아오지 않으리. 2013. 04. 27 P.s : .. 자작시4 (2012년 ~ 2020년)/"느티나무와 나비" - 연작시 2013.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