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76

[ 향(香) 한 자루 ]

[ 향(香) 한 자루 ] 흐릿한 손짓 어디서 멈춰 섰을까 수 없이 오버랩 되는 기억 스러지는가, 알싸한 내음 여리디여린 흔들림 어느 곳 보는지 아련히 떨리는 한 줄기 매운 향 연기, 눈이 아리다 이제는 닿지 않는 숨결 맞닿던 그 시절 꿈인 듯 꿈인 듯 멀어지는 나를 보고 그저 손 흔들어 작별하듯 해마다 이맘때쯤 추석 그 쓸쓸한 시간이 스쳐 가면 남김없이, 타버릴 향 한 자루 미련인 양 피워 올린다. (20.09.30 밤 10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