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대한 변명 [ 나에 대한 변명] 地水火風 거기에 무엇이 섞였을까 갇힐 수가 없음인데 갇힌 듯한 因에 緣으로 果라고 하기까지 벗을게 너무 많아 늦은 아침 엉망이 되버린 이부자리 그대로 두고 가만히 몸만 빠져 나오듯 갇힌 듯한 갇히지 않을 거기로부터 빠져 나오기가 (2015. 01. 19)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8.08.30
관조 보고 있다 가만히 보고만 있다 그러다 보이는 것은 남았는데 보는 이는 어디로 가버렸나 귀먹은 늙은이 분주한 입마냥 이 많은 생각이 언제 왔더란 말인가 (2015. 01. 07)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8.08.30
사람이 보고싶다 사람이 보고싶다 따뜻한 체온이 온전히 남아있는 그런 사람이 보고 싶다 삶에 대한 호기심이 담담해지기까지 나는 따뜻한 사람이었을까 이제는 식어버린 심장이 내 삶을 이어가고 나는 따뜻한 사람이 보고싶다 그런 나는 지금까지 따뜻한 사람이었던 적이 있었을까 그런 적이 있기나 했..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4.08.21
폐차 저기 어두운 주차장 한켠에서 마지막 밤을 묵묵히 지켜내는 너가 뭐라 말하기도 어려운 내 맘을 18년전 태어나 처음으로 내게 와서 나의 행복과 불행에 말없이 동행해준 나보다 더 나같은 너 이제 자신의 삶을 다한 너는 내일이면 가고 없겠지만 나는 나보다 더 나같은 너를 지난 내 인생..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4.08.21
길 먼 길을 걸어 여기에 왔다 매번 이 곳을 떠나지만 마음이 내켜서 아님 어쩔 수 없이 낯선 방향으로 갔건만 시간이 지나면 여기로 오고 만다 지금은 멈춰 서지만 곧 떠날 것이다 머잖아 이 곳으로 오게 될지라도 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그렇게 또 떠날 것이다 (2014. 8. 7)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4.08.21
어둠 房에 초 하나 켜두고 가만히 어둠을 쫒으면 내 뒤로 더 큰 어둠이 슬그머니 다가와 앉는다 그런걸까 (2014년 8월 6일 늦은 밤에)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4.08.21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면 그냥 따라 가고 싶다 아니, 바람이 온 곳으로 거슬러도 가고 싶다 내 몸은 여기두고 따라도 가고 거슬러도 가고 이리저리로 흩어져 가면 난 또다시 묵직한 빈 몸만 흔들고 있다 (2014년 8월 6일 밤 11시가 넘어서)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4.08.21
눈물없이도 눈물없이도 울 수 있다는 것을 봄이 와야 꽃이 피는 것이 아니듯 바람이 불면 마음이 흔들려 불지않아도 여전히 흔들린다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살아가면서 얻는 것보단 잃는 것에 익숙해지면 꼭이나 울고 싶을 때 눈물이 나지 않아도 좋다 울지 않아도 좋다 살다보면 알고 있는 게 낯설..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4.08.21
봄밤(春夜) - 봄 밤 - 가슴이 시려 눈을 뜰 수도 없는데 잠들지 않는 이 밤은 자꾸만 주저앉아 날리는 푸른 달빛 봄 밤으로 지난 시간이 흐드러지면 엎드려 엎드려 마르지 않는 이 밤이 어둠으로 꿈으로 다가와 쉼없이 잣아올리는 슬픔 갈 수 있다면 이제라도 달려갈 봄날 밤의 하얀 꽃 무더기 푸른 꽃..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4.08.21
나 나는 가만히 앉아있다 내가 이렇게 가만히 앉아있는 걸 아는 이는 나밖에 없다 내가 하는 말을 내 귀가 들어주고 내가 보는 것을 같이 바라봐 주는 이도 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나와 마주하며 이렇듯 가만히 앉아있다 더는 말이 필요없기에 2014. 03. 01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4.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