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과 희망의 간극(間隙) [ 절망과 희망의 간극(間隙) ] 태어날 때 쥐고 온 것이 없어서 부드럽고 말랑거리는 고사리 손이였는데 어느새 두툼해진 손에는 욕망과 절망과 분노를 껴입어 질기고 거칠기만 언제부턴가 알면서도 行하지 못하는 그 것 꽉 쥔 손은 빈 손이지만 가볍게 손을 펴 손바닥으로 세상을 보면 손 ..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8.08.30
2017년 나에게 하는 말 ■ 2017년 나에게 하는 말 삶이란 세상에 맞서 각자 살아가며 행하는 나름의 투자행태이다 투자란 시간과의 싸움이다 때로는 열정적일수록 시간과의 싸움에서 지기 쉽다 하지만 희망은 지리한 싸움을 지탱하는 뿌리이다 긴 싸움을 하자면 정열과 투지의 적절한 안배가 필요하다 그래서 ..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8.08.30
낙화(落花) [ 낙화(落花) ] 꽃이 꺾이는게 무어 대수랴 꽃을 꺾은들 무슨 상관인가 다만 그렇게라도 꽃을 피울 수가 있는데 나는 (2016.11.14 밤 11시)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8.08.30
冷火 [ 冷火 ] 활 활 타오른다 아니 완전히 살라져 하얗거나 아님 칙칙하거나 이리도 시린 불이라니 가슴이 꽝꽝 얼어붙는 冷火가 시퍼렇게 솟구치고 있다 이 불에라도 완전히 살라져 하얗거나 아님 칙칙하거나 그도저도 아니면 아무렇게나 (2016. 11. 14 밤 10:30)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8.08.30
늦은 밤에 듣는 노래 [ 늦은 밤에 듣는 노래 ] 늦은 밤에 듣는 노래는 내 안에서 새어나오는 웅얼거림 심장 어림을 간질거린다 누구라도 자신의 가슴에 귀를 댄다면 쉼없이 다독이는 소리가 있음을 산다고 했지만 정작 살아있는 것은 애써 외면한 내 속의 안타까운 속삭임 난 늦은 밤 음악처럼 나를 듣는다 (201..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8.08.30
나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 나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 조태식 흐르는 물위에 비춰지는 것은 실체가 없다 아니 없는 것이 아니라 그 형상이 쉬지 않는다 시간과 공간 너머 온전한 그것은 그저 고요할 뿐 물위로 비춰진 것을 보고 형언할 수 없는 빛이라 한다 볼 수 없기에 오히려 어둠이라고도 한다 나는 흐르는 물..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8.08.30
귀향(歸鄕) 귀향(歸鄕) 조태식 간다 간다 너는 오라 어서 어서 오라 내가 네 맘을 아노니 눈물 나눠 쥔 양 손 그냥 두고 흐르는 눈물 훔치지 마라 오고자 해서 왔겠냐마는 어서 오라 바삐 오라 눈꽃으로 어룽거리는 이 길을 돌아가자 이제는 뒤돌아 보지말고 마주보며 돌아가자, 이 긴 길을 가자 어서 ..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8.08.30
나는 坐定하였음에 [ 나는 坐定하였음에 ] 나는 地獄座에 坐定하였노라 머리맡 어디쯤 天上의 光榮과 音律이 나붓나붓 지날지라도 나는 다시 살기위해 이 地獄座에 坐定하였노라 하늘가는 門이 열렸는지 닫혔는지 나는 알지 못하노라, 여기는 내 쉼터이니 다시 일어설 때까지 나는 즐거이 이 地獄座에 坐定..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8.08.30
탄식(歎息) [ 탄식(歎息)] 나는 아프노라 몸이 낡아지고 정신은 날을 따라 얄팍해지며 마음마저 얼룩지고 변색되나니 이리하여 누구를 믿을꼬 무엇을 의지할꼬 어디로 얼굴을 두고 발을 디딜꼬 그리하여 나는 아팠었노라 지금도 나는 아프노라 마침내 언제까지고 아플 것 같노라 삶이여! 너를 보노..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8.08.30
바람과 밤 [ 바람과 밤 ] 바람소리가 눈으로 들어와 옆구리로 빠져나가기를 밤이 바람에 깎여 귀퉁이가 뭉텅 떨어져 나가기까지 쉬질 않는다 매서운 바람이 눈을 더듬으면 옆구리에선 바람소리가 나고 기억나지 않는 지난 기억인양 먼저 온 어둠을 밤이 말아갈 때 바람은 검어진 채로 밤을 내게로 ..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8.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