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두통 】 조태식 作 내 머리 우측에 편두통이 산다 야행성이라낮에는 모르고 지내다가밤이면 머리 한 켠을 깨고 나온다 너가 나오면밤새도록 얼굴을 찡그려야 하니 많이 못마땅하다너가 그래서아니 내가 그래서 같이 살아가기에는 서로에게 불만이 많다 너가 가시로 내 머리를 찌를 때나는 해머로 네 머리를 치고 싶다어쩌면 세상 머리를 으깨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오늘 밤도 어김없이 너와의 전쟁이다나와의 전쟁이다이길 수 없는 무모한 투정일지도 모른다 (25년 03월 16일. 일요일 오전 3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