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5 (2021년 ~ ) 22

【 좋은 말들】

【 좋은 말들 】                     조태식 作  세상에는 좋은 말들이 참 많다   너도 알고나도 알고 때로는 너가 나에게어떨 때는 내가 너에게 무심히 꺼내든 이 말들이 세상에 널린 그 흔한 말이하필 이 시간, 이 자리에너에게서 아님 나로부터 마른 겨울 잎처럼 가벼워이리저리 날리다가오늘은 너의 입으로다른 무심한 날 불쑥 내게서 나오면 세상에는 좋은 말들이 참 많다 내 삶이 바삭이지 않는조금은 촉촉했으면 하는 어느날세상의 말이 아닌나의 말이 있었으면 한다 그런 날이 오기까지는 . . .    (25.01.11 오후 1시 25분)

[ 봄 밤(春夜) 2 ]

[ 봄 밤(春夜) 2 ]                                          조태식 作망울진 목련이 하얗게 웃는 밤강가의 바람도 느릿느릿 돌아보는완연한 개나리의 노란 손짓늦구나,어설픈 몸짓이 안쓰러운 벚꽃이렇게라도 봄은 오는가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별 하나 없는 창백한 밤하늘갈 길 잃은 시선에나의 봄(春)은 이러할진대너의 봄(春)은 어떠할는지눈앞으로 다가온 선거에저 가려야 할 얼굴들이 더욱 빛나 보이는이 밤별도 없는 이 밤에무심히 걸어가는 가난한 봄(春)(24년 04월 01일.   밤 10시)

[시곗바늘]

[시곗바늘] 조태식 作 쉼 없이 돌아 돌아 제자리로 온다 정작 자기는 돌아오건만 그 무엇도 흘러간 물처럼 돌아오지 못한다 긴 침 짧은 침 빨리 돌고 느리게 돌아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고 한번 가면 다시 만남을 어찌 기약한다고 뒤도 안 돌아 보고 시곗바늘을 쫓아 쫓아만 가는가 가는 이 머무는 이 정작 따로 없는데 한사코 손 흔들며 가슴을 잡는구나 가다 보면 문득 드는 생각 왜 그리 앞만 보았는지 옆도 뒤도 밀쳐두고 여유 있음 다시 보리라 하고 시곗바늘은 돌고 돌아 제자리로 오건만 같이 간 이들 누구도 돌아오지 못하네 그래도 이 미련한 미련은 아직껏 한순간도 떠난 적이 없다 하네 (23.03.21)

[가슴 속 물소리]

[가슴 속 물소리]                           조태식 作  멈춘 듯멈추지 않은 듯 변한 듯변하지 않은 듯 비워도 비워지지 않는 건처음부터채워진 것이 없는 탓일까 온 것도 같은데어디서 왔는지 모르고이제 곧 가야 하지만어디로 갈 지를 알지 못하네 이것이 처음도 아닌 거 같은데처음인 듯 아닌 듯꽉 쥔 손 촉촉이 젖어오면바람에 밀리듯 사르시 눈이 감긴다 보려면 볼 수 있으려나들으려면 들을 수는 있을까 난아직따스한 물소리가 그립다(23.03.19)

날이 새나 봐 (23.03.07)

【 날이 새나 봐 】                                            조태식 詩作밤이나를 재우지 않는다 잠이 없는 꿈몽롱한 시간 속 거리에서거칠게 두드리는 심장 박동소리 깨어 있나 봐이렇게 끊임없는 호흡의 리듬발라드에서 락으로 다시 헤비메탈로마초적 생명력으로 나는밤을 재우지 않는다 꿈꾸지 않는 잠죽음의 그 어느 시간 속에서집요하게 밤을 끄집어 내고 무슨 일일까광활한 우주의 무수한 시간대에홀로 깨어 있는 듯한 이 적막감은 그래서밤도, 나도서로 재울 수가 없나 보다 아! 날이 새나 봐 (23.03.07)

물 위에 서면 (23.03.06)

【 물 위에 서면 】 詩作 조태식 언덕 위의 집이 물에서는 거꾸로 선다 어슴푸레 비치는 이른 낮달 철없는 구름도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호수는 말이 없고 바람 없이는 어떤 몸짓도 않는다 그리하여 거기에 들어가면 쉬 나오지 못한다 수시로 물 빛만 바뀔 뿐 무심하기만 하다 한참을 내려다보면 불현듯 내가 물에서 나오는 것 같다 (23.03.06)

흐린 날의 저수지 (23.03.03)

◈ 흐린 날의 저수지 ◈ 詩作 : 조태식 발 빠른 바람 수면을 차면 성깔 있는 고양이 털 세우듯 온 사방 지느러미 소름이 돋아난다 툭 툭 건드려 보는 바람이나 말없이 노려보는 물결 여긴 멈춰진 시간만 있어 멍하니 자꾸만 옷깃을 여미고 바람이라도 보는 듯 물 위라도 걷는 듯 어딘가로 깊숙이 빨려드는 여기 흐린 날의 저수지 (23.03.03)

오늘은 (23.03.02)

【오늘은】 희망을 꿈꾸지만, 절망이 올 수도 있다 사랑을 바라지만 원망만 남을 수도 있다 항시 뭔가를 기대하지만, 그대만 피해서 갈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제는 아팠지만, 오늘은 오늘의 노래를 다시 부르기를 바란다 인생은 언제나 그대만 외톨이로 만드는 듯 하다 그게 인생이라 여기고 오늘만은 오늘의 꿈을 꾸기 바란다 내일 다시 불행해지더라도 그건 내일의 일일 뿐 오늘은 처음처럼 설레는 희망을 품자 그렇게 오늘만 살자, 오늘은! (23.03.02)

간극 (2023.02.13)

【간극 (間隙)】 2023.02.13. 내가 너에게로 간다는 것이 너가 내게로 오는 것보다 참으로 먼 길이다 너와 나 사이의 간극에는 나만의 신비로운 깊은 해저드가 있다 나를 보호하는 방어막이 때로는, 어쩌면 늘 나에게 외로움을 가져다 준다 네 부드러운 미소에도 내 몸에서는 가시가 돋아나곤 했다 이 고요하고 무거운 섬에서 난 늘상 네게로 손을 내밀고 있지만 너가 나를 향해 돌아서면 다시금 거칠게 옷깃을 여미는 내가 있을 뿐이다 왜 그랬을까 각자 그 넓은 망망대해를 떠도는 섬이라도 된 듯 자기만의 간극 속에서 서로에게 웃음을 보내는 그렇지만 난 네게로 선뜻 가지 못한다 네 이름은 세상이라 하고 난 너를 향해 작고 힘없는 가시를 내밀 뿐이다. ■ 영주광야부동산 공인중개사 조태식 T. 010-3549-6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