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 위에 서면 】
詩作 조태식
언덕 위의 집이 물에서는 거꾸로 선다
어슴푸레 비치는 이른 낮달
철없는 구름도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호수는 말이 없고
바람 없이는 어떤 몸짓도 않는다
그리하여
거기에 들어가면 쉬 나오지 못한다
수시로 물 빛만 바뀔 뿐 무심하기만 하다
한참을 내려다보면
불현듯
내가 물에서 나오는 것 같다
(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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