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5 (2021년 ~ )

물 위에 서면 (23.03.06)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23. 3. 6. 14:48

【 물 위에 서면 】 

                                          詩作 조태식

 

언덕 위의 집이 물에서는 거꾸로 선다

 

어슴푸레 비치는 이른 낮달

철없는 구름도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호수는 말이 없고

바람 없이는 어떤 몸짓도 않는다

 

그리하여

거기에 들어가면 쉬 나오지 못한다

 

수시로 물 빛만 바뀔 뿐 무심하기만 하다

 

한참을 내려다보면

불현듯

내가 물에서 나오는 것 같다

 

(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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