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5 (2021년 ~ )

흐린 날의 저수지 (23.03.03)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23. 3. 4. 12:23

◈ 흐린 날의 저수지 

                            詩作 : 조태식

 

발 빠른 바람 수면을 차면

성깔 있는 고양이 털 세우듯

온 사방 지느러미 소름이 돋아난다

툭 툭 건드려 보는 바람이나

말없이 노려보는 물결

여긴 멈춰진 시간만 있어

멍하니 자꾸만 옷깃을 여미고

바람이라도 보는 듯

물 위라도 걷는 듯

어딘가로  깊숙이 빨려드는

여기

흐린 날의 저수지

 

(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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