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린 날의 저수지 ◈
詩作 : 조태식
발 빠른 바람 수면을 차면
성깔 있는 고양이 털 세우듯
온 사방 지느러미 소름이 돋아난다
툭 툭 건드려 보는 바람이나
말없이 노려보는 물결
여긴 멈춰진 시간만 있어
멍하니 자꾸만 옷깃을 여미고
바람이라도 보는 듯
물 위라도 걷는 듯
어딘가로 깊숙이 빨려드는
여기
흐린 날의 저수지
(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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