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에 대하여 靜寂 한 올의 흔들림도 용납하지 않는 고요 大地와 空間의 무거운 침묵이 가슴이 먹먹해지도록 소리 없이 짓쳐들고 있다 밤이 깊도록 잠들지 못해 老母의 거친 숨소리에 기대 가만히 돌아보면 지금껏 살아온 生이 그저 덧없을 뿐 철없는 자식의 잠든 머리맡에 텅 빈 한숨만 내려놓고 어쩌면 이 밤이 .. 자작시3 (2010년~ 2011년 )/사화집출품작 2010.10.18
止觀 늦가을 매운 햇살엔 冷氣가 스며나고 황금빛 일렁이는 들녘엔 날선 푸르름이 감돈다 곧장 다가오는 눈빛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지만 가만히 내려앉으면 먹먹한 고요가 萬斤巨石처럼 눌러온다 한 面이 온전히 한 面이 될 수 있음은 등을 맞대고 있는 다른 面이 있기 때문이듯 오늘 여기에서 울기도 하.. 자작시3 (2010년~ 2011년 )/사화집출품작 2010.10.18
喪輿 먼 기억 속으로 굽이굽이 황토길 논길이며 밭길이며 눈물과 悔恨으로 다져온 生 이제는 흰 꽃잎 펄펄 날리며 앞 산 기슭 千里인양 가다가 서고 다시금 내어딛고 춤사위 흐드러진 만장 앞세우는 한걸음 걸음마다 꿈인 듯 지난 세월 펼쳐지고 지워지네 끊어지는 설움에 걸쭉한 소리 메기고 당연한 듯 호.. 자작시3 (2010년~ 2011년 )/사화집출품작 2010.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