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3 (2010년~ 2011년 )/사화집출품작

흔들림에 대하여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0. 10. 18. 13:58
반응형

 

靜寂

한 올의 흔들림도

용납하지 않는 고요

大地와

空間의 무거운 침묵이

가슴이 먹먹해지도록 소리 없이 짓쳐들고 있다

밤이 깊도록 잠들지 못해

老母의 거친 숨소리에 기대 가만히 돌아보면

지금껏 살아온 生이 그저 덧없을 뿐

철없는 자식의 잠든 머리맡에 텅 빈 한숨만 내려놓고

어쩌면 이 밤이 새도록 그렇게 흔들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흔들림과

無底의 고요와

철벽같은 침묵이 내 삶의 전부가 될지라도

눈물겨운 밤의 微笑가 온전히

내 흔들림 속으로 녹아내리고 있음을 어찌할 것인가.


(2010. 10. 15 금 / 새벽 3시경)


반응형

'자작시3 (2010년~ 2011년 ) > 사화집출품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止觀  (0) 2010.10.18
喪輿  (0) 2010.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