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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기억 속으로
굽이굽이 황토길
논길이며 밭길이며
눈물과 悔恨으로 다져온 生
이제는
흰 꽃잎 펄펄 날리며
앞 산 기슭 千里인양
가다가 서고 다시금 내어딛고
춤사위 흐드러진 만장 앞세우는
한걸음 걸음마다 꿈인 듯 지난 세월 펼쳐지고 지워지네
끊어지는 설움에 걸쭉한 소리 메기고
당연한 듯 호탕하게 요령 흔들 때
떠나는 이 누구이며 남겨진 이 누구인가
늦가을 들녘 바람이 일렁이면
길 떠난 상여행렬 한 폭 그림이 되네
生의 끝자락을 쥐고
오거니 가거니
落花처럼 하늘 가득 흩날리면 香氣없다 하지 못하리.
(2010.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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