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3 (2010년~ 2011년 )/사화집출품작

喪輿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0. 9. 2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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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으로

굽이굽이 황토길

논길이며 밭길이며

눈물과 悔恨으로 다져온 生

이제는

흰 꽃잎 펄펄 날리며

앞 산 기슭 千里인양

가다가 서고 다시금 내어딛고

춤사위 흐드러진 만장 앞세우는

한걸음 걸음마다 꿈인 듯 지난 세월 펼쳐지고 지워지네

끊어지는 설움에 걸쭉한 소리 메기고

당연한 듯 호탕하게 요령 흔들 때

떠나는 이 누구이며 남겨진 이 누구인가

늦가을 들녘 바람이 일렁이면

길 떠난 상여행렬 한 폭 그림이 되네

生의 끝자락을 쥐고

오거니 가거니

落花처럼 하늘 가득 흩날리면 香氣없다 하지 못하리.


(2010.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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