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5 (2021년 ~ )

[가슴 속 물소리]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23. 3. 20. 09:09

 

[가슴 속 물소리]

                           조태식 作

 

 

멈춘 듯

멈추지 않은 듯

 

변한 듯

변하지 않은 듯

 

비워도 비워지지 않는 건

처음부터

채워진 것이 없는 탓일까

 

온 것도 같은데

어디서 왔는지 모르고

이제 곧 가야 하지만

어디로 갈 지를 알지 못하네

 

이것이 처음도 아닌 거 같은데

처음인 듯 아닌 듯

꽉 쥔 손 촉촉이 젖어오면

바람에 밀리듯 사르시 눈이 감긴다

 

보려면 볼 수 있으려나

들으려면 들을 수는 있을까

 

아직

따스한 물소리가 그립다

(2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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