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속 물소리]
조태식 作
멈춘 듯
멈추지 않은 듯
변한 듯
변하지 않은 듯
비워도 비워지지 않는 건
처음부터
채워진 것이 없는 탓일까
온 것도 같은데
어디서 왔는지 모르고
이제 곧 가야 하지만
어디로 갈 지를 알지 못하네
이것이 처음도 아닌 거 같은데
처음인 듯 아닌 듯
꽉 쥔 손 촉촉이 젖어오면
바람에 밀리듯 사르시 눈이 감긴다
보려면 볼 수 있으려나
들으려면 들을 수는 있을까
난
아직
따스한 물소리가 그립다
(2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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