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밤(春夜) 2 ]
조태식 作
망울진 목련이 하얗게 웃는 밤
강가의 바람도 느릿느릿 돌아보는
완연한 개나리의 노란 손짓
늦구나,
어설픈 몸짓이 안쓰러운 벚꽃
이렇게라도 봄은 오는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별 하나 없는 창백한 밤하늘
갈 길 잃은 시선에
나의 봄(春)은 이러할진대
너의 봄(春)은 어떠할는지
눈앞으로 다가온 선거에
저 가려야 할 얼굴들이 더욱 빛나 보이는
이 밤
별도 없는 이 밤에
무심히 걸어가는 가난한 봄(春)
(24년 04월 01일. 밤 10시)
'자작시5 (2021년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좋은 말들】 (0) | 2025.01.11 |
---|---|
[ 밤 비(夜雨) ] (0) | 2024.04.04 |
[시곗바늘] (0) | 2023.03.21 |
[가슴 속 물소리] (0) | 2023.03.20 |
날이 새나 봐 (23.03.07) (0) | 2023.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