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壁 [ 壁 ] 나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무엇을 기대하였기에 다시금 壁 앞에 서 있는 것인가 걷어내고 또 걷어낸 줄로 알았건만 浮流하듯 연신 흔들리고 있어 눈도 흔들리고 귀도 흔들리고 마주 선 壁도 나와 같이 成住壞空을 거듭하니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내 어느 곳에서 시작된단 말인가 지금..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8.08.30
삶에 대한 短想 [ 삶에 대한 短想 ] 運命이 그대의 四肢를 붙잡고 險한 골짜기로 이끌지라도 아! 어쩌랴 삶을 하나로 貫通 하는건 无仁하고 无情하고 无偏하여 절로 눈이 감겨 오는 것을! (2015. 11. 09)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8.08.30
걱정 念慮 [ 걱정念慮 ] 무엇을 걱정(염려)하랴?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 (마태복음 6장 27절) 해결이 없는 고민은 하지 말지니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8.08.30
秋雨夜情 [ 秋雨夜情 ] 잔잔한 열기가 흐르는 밤 그 가을 밤 사이로 성긴 어둠을 차곡히 개어 올리며 어둠 속 밤이 가진 묘한 기대 속에 한웅큼씩 꺼내 뿌리는 가을 비 뿌렸다 거뒀다 또 뿌렸다 거뒀다 일렁 일렁하는 밤, 그 가느다란 선율 밤이라서 가을이라서 아님 비 때문에 벽을 기댄 등에서 찐..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8.08.30
이런 생각 ''물체가 곧으면 그림자도 곧고, 물체가 굽으면 그림자도 굽어 보인다'' 세상의 일은 쉼없이 변하는 그림자이거늘 그 그림자를 보고 一喜一悲 하면서 정작 나를 볼려고 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 나를 보고 있는가 아님 내 그림자를 보고 있는가 가만히 눈을 감으면 세상도, 그림자도 없고 어..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8.08.30
내 오른쪽 눈 [ 내 오른쪽 눈 ] 내 오른쪽 눈에는 구름이 산다 기름진 삶이 느끼하도록 마시고 싶을 때 내 오른쪽 눈은 바람을 본다 왼쪽 눈은 오른쪽 눈이 못마땅해 자꾸 찡그려 떳다 감았다, 감았다 떳다 바람이 보이고 쉬엄쉬엄 구름도 지나가는 왼쪽 눈 옆, 내 오른쪽 눈 거기에는 구름이 산다 ※ 거..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8.08.30
낮달 [ 낮달 ] 조태식 作 달이 어떤 날은 낮달로 뜬다 간밤의 어둠에도 숨기지 못한 미련 꽃인양 꽃이기라도 하듯 어느 낮에 파리한 웃음으로 남아 있는 것이 ( 2015. 06. 01 새벽 2시가 넘어)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8.08.30
두렵다는 것은 [두렵다는 것은] 혼자 밥상머리에 앉아 멀건 국이 식을 때까지 얼굴을 비추고 반찬이 충분히 마를 때까지 마주하노라면 밥을 먹는 것이 두렵다 밥 먹는 만큼이나 사는 것도 두렵다 혼자라는 것이 이토록 두려웁지만 홀로 와서 홀로 살다 결국 혼자라는 것을 알아가기까지 이 삶에서 누구..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8.08.30
길 길 / 조태식 가을이 돌아서고 있다 새치름하게 치켜뜬 눈 몰려다니는 잎에선 바람이 일고 날릴 만큼 날리고도 멈추지 않는 나는 가고자 한다 뚝뚝 부러지는 마른 시간을 뒤로 하고 언제든 돌아오는 것과 그러지 못하는 것의 거리 얼어붙은 수면을 걸어가려는 가을이 겨울을 기다리는 딱 ..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8.08.30
너에게 [ 너에게 ] 창에 붙은 어둠이 쉬 지워지려나 비오는 길목에 우둑히 선 이렇듯 네 생각이 나면 난 ''고마워'' 이 세상에 가라앉지 않고 떠 다닐 수 있게 뜨겁진 않아도 네 생각을 따뜻한 가슴으로 늘 채우게 해줘서 (2015. 01. 22)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8.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