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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
조태식
흐르는 물위에 비춰지는 것은 실체가 없다
아니 없는 것이 아니라 그 형상이 쉬지 않는다
시간과 공간 너머 온전한 그것은
그저 고요할 뿐
물위로 비춰진 것을 보고
형언할 수 없는 빛이라 한다
볼 수 없기에 오히려 어둠이라고도 한다
나는
흐르는 물위에 비춰진 것을 보고
그것을 생각한다
무서운 침묵의 그 고요를
두렵게 두렵게 생각한다
이 쉬지않는 나의 생각이
한낱 물결에 부서지는 그림자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두려움에 눌려 한순간도 놓지 못한다
이 얼마나 부질없는 몸부림이던가!
(2016. 06. 16 자정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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