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나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8. 8. 3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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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

조태식

 

흐르는 물위에 비춰지는 것은 실체가 없다

아니 없는 것이 아니라 그 형상이 쉬지 않는다

 

시간과 공간 너머 온전한 그것은

그저 고요할 뿐

 

물위로 비춰진 것을 보고

형언할 수 없는 빛이라 한다

볼 수 없기에 오히려 어둠이라고도 한다

 

나는

흐르는 물위에 비춰진 것을 보고

그것을 생각한다

 

무서운 침묵의 그 고요를

두렵게 두렵게 생각한다

 

이 쉬지않는 나의 생각이

한낱 물결에 부서지는 그림자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두려움에 눌려 한순간도 놓지 못한다

 

이 얼마나 부질없는 몸부림이던가!

 

(2016. 06. 16 자정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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