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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歸鄕)
조태식
간다
간다
너는 오라
어서 어서 오라
내가
네 맘을 아노니
눈물 나눠 쥔 양 손 그냥 두고
흐르는 눈물 훔치지 마라
오고자 해서 왔겠냐마는
어서 오라
바삐 오라
눈꽃으로 어룽거리는
이 길을 돌아가자
이제는 뒤돌아 보지말고
마주보며 돌아가자, 이 긴 길을
가자
어서 가자
할 말이야
지나온 길 곳곳에 널렸으니
돌아가면서 얘기하자
보면서
보면서 그렇게 얘기하자
오라, 어서 오라
늦지않게 가려면
어찌 걸어온 길인데
갈 때는 뛰어가자
숨이 넘어가도록 그렇게 뛰어가자
삶이여, 人生이여
너는 나의 꽃이였다
눈(雪)처럼 흐드러지다
마침내 녹아지고 마는 꽃
이제 그 꽃 하나 들고
가자
돌아가자
꽃이 눈물이 되고
눈물이 꽃으로 다시 피는
그 길을 따라
(2016. 06. 16 새벽 4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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