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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망과 희망의 간극(間隙) ]
태어날 때 쥐고 온 것이 없어서
부드럽고 말랑거리는
고사리 손이였는데
어느새 두툼해진 손에는
욕망과 절망과 분노를 껴입어
질기고 거칠기만
언제부턴가
알면서도 行하지 못하는
그 것
꽉 쥔 손은 빈 손이지만
가볍게 손을 펴
손바닥으로 세상을 보면
손 내미지 못할 것이 무어랴
단지 희망으로 끝날지라도
꽉 쥔 절망과
그저 희망으로 펼쳐둔 손바닥 사이
그 간극(間隙)은
한없이 멀어보여도
쥔 손 펴는 바로 그만큼인 것을
(2017.03.03 아침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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