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절망과 희망의 간극(間隙)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8. 8. 30.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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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망과 희망의 간극(間隙) ]

 

태어날 때 쥐고 온 것이 없어서

부드럽고 말랑거리는

고사리 손이였는데

 

어느새 두툼해진 손에는

욕망과 절망과 분노를 껴입어

질기고 거칠기만

 

언제부턴가

알면서도 行하지 못하는

그 것

 

꽉 쥔 손은 빈 손이지만

 

가볍게 손을 펴

손바닥으로 세상을 보면

손 내미지 못할 것이 무어랴

 

단지 희망으로 끝날지라도

 

꽉 쥔 절망과

그저 희망으로 펼쳐둔 손바닥 사이

 

그 간극(間隙)은

한없이 멀어보여도

쥔 손 펴는 바로 그만큼인 것을

 

(2017.03.03 아침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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