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옛 길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8. 8. 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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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길 ]

 

꽃물 진 비가 내리는

좁다란

옛 길로

어느 때고 가리라 하건만

 

봄 내음

머리부터 발끝까지

적셔지는

그 길을

 

모시 하얀

 

속살

드러나듯

살풋 눈을 감아

 

잊으리라

잊었으리라

다시

그 시간이 되감겨 오면

 

三月에 피는

 

동백.매화.개나리.진달래.냉이.꽃다지

제비꽃.산수유.산당화(명자꽃).팬지.별꽃

꽃잔디(지면패랭이).튤립.수선화.춘란 등

 

수 많은 이름

이름

꽃 이름들(花名)

 

다 헤아리기엔

 

이름도 모를

그 꽃들 속으로

 

옛 길 가는

나즉한

언덕위에

설렁설렁 바람이 흔들려

 

꽃과 꽃 사이

춤추는 잎처럼

그렇게

 

봄 향기

별빛에 흐드러지듯 부서지는

그 밤을 따라

싱그럽게 落下하리라는

 

(2017.03.14 새벽 3시가 훨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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