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그 땐 그랬었지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8. 8. 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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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땐 그랬었지 ]

 

내 나이 스물 이전에는

 

눈물이

너무나 맑고 투명해

똑 똑 떨어지면 그대로 수정도 되고

진주도 되는

 

스물이 넘어가며

 

마음이 아파

멍울진 자국마다

훗날 돌아보면

진한 꽃내음이라도 남을 줄 알았는데

 

서른 즈음하여

 

세상은

나를 따라다니며

자꾸만 어깨에 손을 얹더니만

변하고 또 변하고

 

마흔이 지나가며

 

너도

나도

시간이 가져가는 간격만큼

멀찍히 서서

 

그래도

오십이 넘어가면

 

말하지 않아도

눈으로 알고

 

멀리서도 마음이 먼저 쓰다듬는

그런 친구가

 

하나쯤은 있을 줄 알았다

 

나이

육십을 바라보며

 

지금은

어떤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건가

 

그리고

 

이제까지 떠올리려는 것이

무엇일까

그게 무엇이었을까

 

(2017.12.03 오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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