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黃砂) 황사(黃砂)가 西海를 건너고 있다 파도 위를 걸어서 “예수께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이르시되 잠잠하라 고요하라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지더라.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하시니 저희가 심히 두려워하여 서로 ..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1.05.12
통증(痛症) 아프면 너무 아프면 신음조차도 사치스럽다 알게 모르게 사위어 갈 삶이지만 한순간도 놓지 못하고 그 먼 시간에 던져둔 시선의 끝이 자꾸만 흔들리고 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타는 갈증에 가느다란 실오라기를 몸에서 뽑아 몸을 두르고 또 한줄기 오라기를 마음에서 뽑아 마음을 동..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1.05.06
다행이다 삶에 죽음이란 게 있어 다행이다 구겨질 대로 구겨져 펼 생각조차 못하지만 아직도 마르지 않은 눈물이 있어 다행이다 놓지 못하는 손은 점차 가벼워만 지는데 오늘은 무엇에 기대어 주저앉아 있는 것일까 심장은 머릿속에 둥지를 틀고 터질 듯 울려대지만 정작 가슴은 비어 보듬어 안을 온기조차 남..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1.05.05
새벽안개 뇌우(雷雨)가 남기고 간 새벽안개 깊고 깊은 未知의 時間 덩그러니 홀로 남은 듯한 이 낯설음과 착 가라앉은 가슴에 귀가 멀고 생각마저 끊어져 깜빡임조차 잊은 눈으로 꿈을 꾼다 그렇게라도 꾸어지는 꿈이 있다면 창밖의 풍경이 낯설지 않으리라 낯설지만은. 2011. 5. 1 (일)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1.05.01
4月의 쓸쓸함 목련이 진다 그 쓸쓸한 4月의 비바람에 목련이 진다 이제라도 유채꽃 벚꽃 철쭉이 가는 길을 따라 저물어 가는 내 生의 어느 한 자락에나마 지는 꽃향기의 떨림에 대한 미련은 왜일까. 2011. 4. 30 (토)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1.04.30
벽(壁)2 내가 보는 것을 너도 보고 네가 듣는 것을 나 또한 듣지만 우린 왜 서로 다른 눈빛을 가지는가 하늘과 땅 구름과 물 그리고 너의 世界 나의 世界 同一線上에서 마주보는데. 2011. 4. 30 (토)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1.04.30
돌개바람 한 줌 바람으로 가면 바람이 막고 한 줄기 눈물로 가면 눈물이 가로막아 부지간(不知間) 方向없이 휘돌아 용오름도 못되는 돌개바람이 되어 가쁜 숨은 안쪽을 타고 오르고 냉정한 현실은 바깥으로 내려와 돌고 돌아 하늘을 향해 가슴 내미는 찰나(刹那)의 소용돌이에 기대어 순간(瞬間)을 살아 속이 비..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1.04.29
삶이 아름다워 보이는 건 삶이 아름다워 보이는 건 있어야 할 자리에 있다는 것 비 오는 하늘을 보노라면 가슴을 타고 내리는 잿빛 숨결 아름다운 이들은 그들의 호흡으로 세상을 흐르고 잎들의 푸르른 生氣에 빗방울도 춤추지만 비껴선 그 푸릇한 생명에 포근히 채워진 조화로부터 비껴서 비에 젖은 거친 숨결이 드러나고 각..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1.04.26
봄비 새벽을 두드리는 빗소리 젖은 울림이 서성이는 낯선 곳으로 끌리듯 일어나 가만히 窓을 열면 목이 멘 듯 툭 툭 끊어지는 소리는 내게서 새어나오고 어둑한 時間은 저만치 우두커니 서있을 뿐. (2011. 4. 18 월요일 / 새벽 4시가 지날 즈음)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1.04.18
시간(時間)을 태우며 가닥가닥 불기운을 뽑아 흐르는 초에 時間을 태우며 世上에 남아 깜빡이는 건 타고 또 타고 쉼 없이 타오르며 이 불꽃이 한 줌 연기가 될 때까지 맵싸한 내음 희미한 미소의 흔적으로 다 타버릴지라도 꺼짐이 아닌 남음이 두려울 뿐 世上 비치는 마음 밖 일이야 그저 태우고 태워서 활활 타오르고자 하.. 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2011.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