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4 (2012년 ~ 2020년)/"느티나무와 나비" - 연작시

인연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3. 5. 17. 10:47
반응형

잔이 비거든

네 흔적으로 채워다오 

 

가슴 시리게 보고파

눈물로

잔이 넘칠지라도

 

널 위해

켜 둔 촛불

이미 다 사그라지고

 

휑한 자리에 어둠이 앉아

내게

잔을 건네면

 

나는

이 잔을 비우고

다시금 빈 잔을 앞에 놓으리니

 

언제고

빈 잔 앞에 둔 나를 보거든

 

부디

가던 길 멈추지 말라

더는 눈물로 잔이 넘치지 않게.

 

2013. 05. 01

 

P.s : 너를 위한 내 마음

반응형

'자작시4 (2012년 ~ 2020년) > "느티나무와 나비" - 연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연 2  (0) 2014.08.21
오월의 아이  (0) 2013.10.07
쓸쓸함에 대하여  (0) 2013.06.14
오월의 밤  (0) 2013.06.14
너의 눈물  (0) 2013.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