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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한 탁자위
낡은 조명이 쓰러지고
빈 술병도 따라 누우면
잡은 채
아직 놓지 못한 술잔에선 바람이 인다
오래 전
기름이 다한 등잔불이
그 심지마저 태워버리듯
하얀 가슴으로 바람이 일면
어둠도 우두커니 선 채 무너지고
휘황한 불빛의
밤을 질주하고, 세상을 가로지르는
너덜거리는 생명
삶에 젖고 죽음에도 젖어
웃음속에 눈물을 감추기만 할 뿐
쓰러진 그림자에 기대
미련도 남기지 않을 시간과
다시
채워지지 않을 빈 술잔의
그 쓸쓸함에 대하여!
2013. 05. 30 새벽 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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