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4 (2012년 ~ 2020년)/"느티나무와 나비" - 연작시

쓸쓸함에 대하여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3. 6. 1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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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한 탁자위

낡은 조명이 쓰러지고

빈 술병도 따라 누우면

잡은 채

아직 놓지 못한 술잔에선 바람이 인다

 

오래 전

기름이 다한 등잔불이

그 심지마저 태워버리듯

하얀 가슴으로 바람이 일면

어둠도 우두커니 선 채 무너지고

 

휘황한 불빛의

밤을 질주하고, 세상을 가로지르는

너덜거리는 생명

삶에 젖고 죽음에도 젖어

웃음속에 눈물을 감추기만 할 뿐

 

쓰러진 그림자에 기대

미련도 남기지 않을 시간과

다시

채워지지 않을 빈 술잔의

그 쓸쓸함에 대하여!

 

 

2013. 05.  30  새벽 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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