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4 (2012년 ~ 2020년)/나의 기도 (모음집)

나의 기도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8. 8. 30.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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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기도(祈禱) ]

 

세상에 헛된 존재는 하나도 없나니

 

바람이 나를 치사

내 몸이 활처럼 휘어지나이다

 

낮아진 내 위로

무수한 말(言)과 찢긴 시선들이 타고 오르며

나를 흔듬이여

 

밀면 미는대로

당기면 당기는대로

가만히 누워버린지라

 

나를 치는 바람이

오히려 나를 꺾이지 않게 하사

 

세상에 의미없는 존재는 하나도 없나니

 

나를 쓰러뜨리듯

다시금 나를 세우는 그것들 위에

묵묵히 내 기도를 걸어두면

 

오늘도 휘어지는 내 기도는

곧장

바람을 타고 날듯이 움칠거립니다

 

(2015. 03. 29 밤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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