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3 (2010년~ 2011년 )/월간한울문학 출품작

술(酒)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1. 1. 2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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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밤은 별이 차다

가만히 숙인 그림자에 바람이 일면

記憶의 江 너머

彼岸의 벼랑을 내려서는 미련

설핏 웃는 듯도 하다, 슬픈

 

 

술은 나를 마주하고

눈빛만 서러운

無間의 落下에 기대어

술은 올라가고 나는 내려가는데

시간은 자꾸만 거꾸로 서려한다

 

 

문득 전화기에서 술기(酒氣)가

고개를 빼어 물고

“하하, 오랜만이네.

그간 잘 지냈구...“ 어쩌고저쩌고

식은땀이 술잔을 기어오른다

 

 

별은 푸르고 밤은 차기도 하다.

 

 

2011. 1. 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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