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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겨울강에서 ... 김민홍
겨울 강뚝, 나는 다시 서 있었다. 언제부턴가 겨울강은 얼지도 않았다. 왜 그렇게 생경했던가. 어쩌자고 그랬던가, 겨울강은 회오로 말라가고 들판은 텅 비어가고 있었다. 사람이 그리운 날엔 사람 대신 겨울강에 서서 바람만 끌어안고 돌아왔다. 돌아가는 길엔 언제나 맹세했었다. 다신 돌아오지 않겠다. 하지만 매년 겨울강은 소리 죽여 날 부르고 나는 비석처럼 겨울강에 서 있었다. 그래, 난 사랑했던 것이다. 겨울강은, 그리고 텅 빈 들판은 늘 그 자리에서 묵묵히 일러주고 있었다.
The girl with April in her eyes / |
출처 : ㅎ ㅏ늘
글쓴이 : ㅎ ㅏ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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