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4 (2012년 ~ 2020년)/"섬" - 자전적 연작시

섬 4 - 시작(詩作)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1. 6. 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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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작(詩作) -

 

나는 오늘도

버려진 詩를 줍고 다닌다

 

그들이

뱉어내고 발뒤꿈치로 짓이긴

거리 곳곳에 널브러진 욕지거리

市場通路에 흘려진 가벼운 수다와

驛前廣場을 無作爲로 굴러다니는 한숨이 엉긴

구깃구깃한 詩들을 찾아서

 

밤새 펴고 또 펴고

하늘은 울다 지쳤는지 침침한

여명(黎明)을 내어놓고 등을 돌리지만

 

넝마에 담긴 쓰레기 같은 詩

쓰레기일지도 모를 詩들의 빈 구석에

내 이름을 써넣으며

나는 얼마를 더 울어야 하는가

 

버려져도 괜찮기에 버린 詩를 주웠는데

내 이름이 써진 채 버려진다는 생각에

주울 때보다 더 구깃구깃한.

 

2011. 6. 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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