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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詩作) -
나는 오늘도
버려진 詩를 줍고 다닌다
그들이
뱉어내고 발뒤꿈치로 짓이긴
거리 곳곳에 널브러진 욕지거리
市場通路에 흘려진 가벼운 수다와
驛前廣場을 無作爲로 굴러다니는 한숨이 엉긴
구깃구깃한 詩들을 찾아서
밤새 펴고 또 펴고
하늘은 울다 지쳤는지 침침한
여명(黎明)을 내어놓고 등을 돌리지만
넝마에 담긴 쓰레기 같은 詩
쓰레기일지도 모를 詩들의 빈 구석에
내 이름을 써넣으며
나는 얼마를 더 울어야 하는가
버려져도 괜찮기에 버린 詩를 주웠는데
내 이름이 써진 채 버려진다는 생각에
주울 때보다 더 구깃구깃한.
2011. 6. 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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