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4 (2012년 ~ 2020년)/"섬" - 자전적 연작시

섬 5 - 런닝머신(Runningmachine)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1. 6. 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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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닝머신(Runningmachine) -

 

한걸음 앞으로

사선(射線)에 올라선다, 비장한 각오로

이제는 표적이 되어버린 이 썩을 놈의 몸뚱어리

겨우 오십년 세월에 生死의 對敵이라니

나약한 정신이 허물어지는 육체를 향해

총구를 가눈다, 곧바로

네 심장을 관통할 사로(射路)를 따라 정조준 하며

여기까지다

더는 타협도 하지 않으리라

지금껏 네가 보아왔던 물렁한 내가 아니다

말로만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사선(死線)을 맞닥뜨린 듯

사선(射線)에 올라선다, 한걸음 앞으로

갑작스레 떨리는 다리

이 썩을 놈의 몸뚱어리, 역시 만만치 않다

조금만 양보를 해도 괜찮지 않을까

어차피 단발이 아닌 놈이 쓰러질 때까지 연발을

쏴야 할 테니까, 초점이 흔들린다

이 망할 놈의 형편없는 총(銃) 같으니.

 

2011. 6. 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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