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추석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3. 10. 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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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 석  -

 

밤이 가는 길목에

가만히 엎드렸다

 

지나는 걸음마다 흥건한 자국이 남아

추석 달빛이

그 위를 파랗게 지우고 있다

 

새벽이 와서

그렇게 게워낸 무게만큼

가벼워진 몸을 일으키면

 

저만치 가버린 밤

그 뒷꿈치에 처연히 끌려가는

내 그림자에

그저 목례처럼 고개를 끄덕이고

 

 

2013.  09.  19     새벽이 오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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