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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밥상머리에 앉아
멀건 국이 식을 때까지
얼굴을 비추고
번번이 반찬이 마를 때까지
마주하노라면
밥을 먹는 것이 두렵다
밥 먹는 만큼이나
사는 것도 두렵다
혼자라는 것이
이토록 두려울진대
홀로 와서
홀로 살다
그렇게 혼자 가는 것을 알기까지
이 삶은
결코 함께 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혼자
밥상머리에 앉는
그대의 고개가 숙여질 때까지.
(2013. 01. 29일) 새벽 3시가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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