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혼자라는 것이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3. 5. 1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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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밥상머리에 앉아

 

멀건 국이 식을 때까지

얼굴을 비추고

번번이 반찬이 마를 때까지

마주하노라면

밥을 먹는 것이 두렵다

밥 먹는 만큼이나

사는 것도 두렵다

 

혼자라는 것이

이토록 두려울진대

 

홀로 와서

홀로 살다

그렇게 혼자 가는 것을 알기까지

이 삶은

결코 함께 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혼자

밥상머리에 앉는

그대의 고개가 숙여질 때까지.

 

 

(2013.  01.  29일)  새벽 3시가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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