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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의 밤은
일찌감치 누워
깊은 물 속의 울림으로
거듭거듭 가슴을 두드리고
세월의 파랑에 밀려
낯선 이곳에서 마지막 숨결을 더듬으며
들풀처럼 한 시절을 넘어가리라
그렇게 지나가리라
그저 순순한 미소로 시간을 잊고
돌아보지 않으려
자꾸만 눈이 흐려지지만
차가운 밤기운에 이불을 머리 위로 덮어가며
그래도 내일은
따스한 햇볕 좋은 곳에서
꾸벅꾸벅 졸음을 즐기리라
어느 요양원에서건
시큼한 눈물의 흔적이 없을까마는
이곳의 밤은 유난히도 고요하다
내 심장 소리가 두려우리만큼.
(2013년 1월 28일 밤 10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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