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2. 10. 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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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꿈을 꾼 적 있는가

 

흐르는 숲에 발을 담그면

시간을 누르는 고요

귀 멀고 눈 멀어 세월에

가려진 기억을 거슬러 올라

이제 낯설기만 한 그 꿈 앞에서

한 겹 한 겹씩 세상이 내게 준

옷을 벗으며

 

하얀 나신위로 안개가 쌓이면

물빛 실루엣에

잊었던 날개가 돋고

무심코 걸어 온 길에 점점이 흩어진

지난 편린의 무심함과

깊은 강의 바닥을 걸어가는 적막한 존재의

그림자가 드리워질 때

 

다시금 돌아와

남겨진 술잔위로 떠다니다

차갑게 식어버린 심장에 들이붓고

또 들이붓고

그러다 새로운 잔이 준비되면

 

그대,

꿈꾸지 않겠는가

화려하고 담백했던 예전에 꾼 그 꿈을

 

2012.  10.  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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