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두렵다는 것은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8. 8. 3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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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다는 것은]

 

혼자

밥상머리에 앉아

 

멀건 국이 식을 때까지

얼굴을 비추고

반찬이 충분히 마를 때까지

마주하노라면

밥을 먹는 것이 두렵다

 

밥 먹는 만큼이나

사는 것도 두렵다

 

혼자라는 것이

이토록 두려웁지만

 

홀로 와서

홀로 살다

결국 혼자라는 것을 알아가기까지

 

이 삶에서

누구도 곁을 내어주려 하지 않는다

 

혼자

밥상머리에 앉는 그대가

고개 숙이고 침묵이 익숙해지는

그런 시간이

곁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은

 

 

(2013. 01. 29일 새벽 3시가 훨씬 지난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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