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5 (2021년 ~ )

[ 벽(壁) ]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21. 12. 19. 23:53

지날 때는 그렇게 길더니만
돌아보니
찰나에 지난 듯

이제는 돌이킬 수도 없는

그 세월에
눈물이 다 말랐는데
아직껏 밤은 끝나지 않고

우두커니
벽을 마주하고 서면

이 긴 어둠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가다가 서다가
난 어디쯤 있는 걸까

돌아보면
돌아보면 한순간인걸

이 또한 지나갈 것을

어둠 속에 굳이 눈을 감고
벽을 더듬으며
한 발 한 발

(21.12.19 자정을 향해)

'자작시5 (2021년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에는 사람이 너무 많다]  (0) 2021.12.29
[조용한 세상]  (0) 2021.12.26
[끝나지 않는 것]  (0) 2021.12.19
[ 나의 하나님! 나의 예수님! ]  (0) 2021.07.19
[나의 외로움]  (0) 2021.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