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5 (2021년 ~ )

[ 나의 하나님! 나의 예수님! ]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21. 7. 19. 03:37

내 어머니가 그랬다

내가 아는
내 주위의 크리스천들이 그랬다

세상에서 교회를 제일 열심히 다니는 분이
바로 하나님 그리고 예수님이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 예수님을 만나러
교회로 간다
오늘도 그들은 어김없이 교회로 가서
그분들을 만나고 마음의 빚을 덜어내고 왔으리라

나는 그들의 믿음을 존중한다
그리고
그들의 믿음의 진실성도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난 그렇지 못했다
오늘은 교회를 가지 않았다
대신에 시끌벅적한 난전으로 나갔다

나의 하나님! 나의 예수님!

늘상 그렇듯
나는 꾸벅 인사를 하였고
온갖 추악한 욕망을 숨김없이 내뿜는
시장통을 같이 누비고 다녔다
만나는 세상 사람들과 같이
찡그리고 웃고 슬퍼하고 기뻐하며
세상 사람들을 닮아가는
나의 하나님, 나의 예수님

나는 무척 슬펐고
슬픈만큼 많은 위로가 되는
그분들의 낮아짐이
이제 나의 기도가 됨을 안다

오늘도 함께 가시는
나의 하나님! 나의 예수님!

(21.07.19 새벽 3시 30분에 쓰는 나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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