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은 비에 젖고]
4월 벚꽃은
빗속으로 왔다
코로나 펜데믹을 가로 지르며
화려한 조명을 지우고
사람들 뒤로
조용히 다가왔다
붉은 듯 붉어진 듯
한없이 여린 순백의 몸짓으로
마스크인 양 살풋이 입 가리며
하늘하늘 날아 내린다
며칠만 살다 가리라
당신의 마음에 쉼을 줄 수 있다면
비를 타고 왔다가
이 비 그치면 화창한 봄 속으로
꿈결인 양 아련해질
빗속으로 가만히 온 벚꽃
언제나 그러하듯
가만히 안아주는 손길
나의 기도는
그 손길을 따라
어느새 촉촉이 젖고야 마는
벚꽃이 비에 젖는 이 밤에!
(21.04.03 밤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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