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하늘을 가리려는 듯
밤새 몸부림치던 비도
새벽 미명에 희미한 잔상만 남겨놓고
너울지던 검푸른 구름
한켠으로 비껴날 때
여름을 가로지르던 어느 하루가
실루엣처럼 드리워진 후끈한 열기에
낡은 커튼마냥 후즐그레 처져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