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3 (2010년~ 2011년 )

사뭇 바람이 부니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0. 10. 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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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뭇 바람이 부니

어떤 것은 날려가고

또 어떤 것은 흔들리고

무심히 미동치 않는 것도 있나니


여기에 시비(是非)둘 일 없으니

날리거나 흔들리거나

외눈 하나 깜짝 않더라도 그게 무슨 대수인가

다 자기 본성대로 그러하거늘


더우면 고개 들어 땀을 말리고

추우면 그저 옷깃 여미면 그뿐인 것을

바람은 저대로 불어가고

나는 나대로 따르면 될 것이니


오늘은 바람을 만났거니와

내일은 또 무엇을 만나려는가

오면 오는 대로 맞이하고 가면 가는 대로 둘지니

오고 감이 어찌 저만 못하랴


서로의 본분이 다르니

스쳐 지나면서도 곁눈질 않는구나

어느 순간 서로 자리 바뀌어도

너 또한 그러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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