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3 (2010년~ 2011년 )

3월 한 낮의 바람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0. 10. 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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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한 낮의 바람 -

                           2010. 03. 13 토

3월 한 낮의 바람엔

삶의 고달픔이 스며있다

약간의 온기도 흐르지만

잔잔한 그리움과 망설임이 여지없이 녹아 있음이다

길 가장자리로 마른 갈색 잎이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엉켜 구르고

지나는 사람들

살짝 여민 옷깃에는 안타까움이 대롱거린다

시간은 

사람을 욕심에 절게도 하지만

한 줌 바람처럼 스산하게도 하는가 보다

세상에 밀려가는 사람은

몸 여기저기에 새어나는 바람이 있어

자꾸만 옷을 움켜도

시린 가슴엔 눈물바랜 향기가 있다

세상을 밀고 가는 이의

번들거리는 자신감이 아득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한 세상을 살아가는 이의

꿋꿋한 주름살이 마냥 서럽지만은 않다

3월 한 낮의 바람엔

눈물도 녹아 있고 웃음도 녹아 있지만

살아 온 세월의

따스한 인정이 이젠 아쉬울 뿐이다

아득히 지난 시간의 망각 속으로 사라져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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