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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한 낮의 바람 -
2010. 03. 13 토
3월 한 낮의 바람엔
삶의 고달픔이 스며있다
약간의 온기도 흐르지만
잔잔한 그리움과 망설임이 여지없이 녹아 있음이다
길 가장자리로 마른 갈색 잎이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엉켜 구르고
지나는 사람들
살짝 여민 옷깃에는 안타까움이 대롱거린다
시간은
사람을 욕심에 절게도 하지만
한 줌 바람처럼 스산하게도 하는가 보다
세상에 밀려가는 사람은
몸 여기저기에 새어나는 바람이 있어
자꾸만 옷을 움켜도
시린 가슴엔 눈물바랜 향기가 있다
세상을 밀고 가는 이의
번들거리는 자신감이 아득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한 세상을 살아가는 이의
꿋꿋한 주름살이 마냥 서럽지만은 않다
3월 한 낮의 바람엔
눈물도 녹아 있고 웃음도 녹아 있지만
살아 온 세월의
따스한 인정이 이젠 아쉬울 뿐이다
아득히 지난 시간의 망각 속으로 사라져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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