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3 (2010년~ 2011년 )

해 우(解雨)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0. 10. 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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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 우(解雨) -

 

창밖에 

빗길을 가르는

차 소리가 요란스럽다

바닥을 끌고 나가는 묵직한 소음

마지못해 끌려가는 듯 뒤에 남겨진 소리들

못내 풀어헤쳐

앙금 남은 빗소리인가 아님 車 소리인가


비 소리도 아니고

차 소리도 아니니

겨우내 굽이굽이 서려 두었던 가슴 속 멍울이라

주절주절 풀어내고 흩어내어

한 시절 덧없는 흐름 따라 인연대로 지어지니

긴 잠 깨어 기지개 펴듯

툭 툭 털고 다시 앉아 텅 빈 시간을 보라


시간이랄 수도 없고

공간이랄 수도 없는 거기에

풀어낼 그 무엇도 없는 공허함조차 풀어 버리고자

비가 내린다

가거나 오거나 끌리는 소리를 달고

구석구석으로 치달으니 여기는 어디인가

안(內)인가 바깥(外)인가 아님 그 중간 어디쯤인가


그저 멍한 눈에 모든 것이 다 그대로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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