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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따가운 가을볕인데
찬 기운이 스며나고
넘실거리는 들녘엔
거둘 수 있는 자의 여유로움과
단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자의 공허함이 공존한다
한 세상 살아감에 누구하나
편애함이 없는 무심한 하늘과 땅이건만
각각이 멈춰 선
그 곳 하늘과 땅은 어떠한가
유유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
아직껏 잡고 놓지 못하는 것은 무엇이며
놓아 버린 것은 또 무엇이든가
텅 빈 눈 속으로 그득하니 밀려오는 悔恨이라니
가만히 서서 스치는 바람결에
하나 둘 세상의 것을 돌려보내고 싱긋 웃을 수 있다면.
(2010년 09월 28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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